작업 노트
현장 인터뷰 질문지를 쉬는 시간에 고치는 순서
질문지 전체를 다시 쓰지 않고, 대답이 기억에 의존한 문항 하나만 현장 직후 쉬는 시간에 바꿉니다.
인터페이스 리서치 실습반에서는 인터뷰 질문지를 집에 가서 밤새 고치지 않습니다. 현장을 나온 뒤 카페나 실습실 구석에서 십오 분만 봅니다. 그 시간에 손댈 수 있는 문항은 하나뿐입니다.
기준은 단순합니다. 상대가 눈을 들어 천장을 보고 대답한 문항을 찾습니다. 그 대답은 대개 지난 행동이 아니라 원칙입니다. 「접수가 편리해야죠」 같은 문장은 화면 순서를 바꾸지 못합니다.
고치는 방법도 하나입니다. 추상적인 평가를 빼고, 방금 전 장소에 있던 사물로 다시 묻습니다. 동네 의원 과제이면 「사용성이 어떤가요」를 「지난주 번호표를 뽑고 어디에 앉았나요」로 바꿉니다. 문항을 세 개씩 늘리지 않습니다.
다음 방문에는 그 한 문항만 새 종이에 옮겨 적습니다. 나머지 질문지는 그대로 둡니다. 질문지가 매주 통째로 바뀌면, 어떤 대답이 어느 버전의 질문에서 나왔는지 벽면에서 헤매게 됩니다.
쉬는 시간에 고친 문항은 노트 여백에 날짜를 적습니다. 8주가 끝나면 그 여백이 질문지의 역사가 됩니다. 발표에서는 예쁜 최종본보다 이 여백을 먼저 보여 달라고 합니다.